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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국가미래전략원과 최종현학술원이 함께 발간한 '그랜드 퀘스트 10'(지식노마드)은 향후 10년간 한국이 기술과 산업 분야에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 책이다.

책은 '도입→개량→자체 기술'로 이어지는 기존 '추격형 성장모델'의 한계를 받아들이고, 이제는 최초의 개념을 스스로 설계할 수 있는 '창조적 축적 모델'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21명의 과학기술 석학이 집필에 참여해 산업과 기술의 미래를 바꿀 10개의 질문을 도출하고 그 실마리를 제시했다. 단순한 예측이나 가능성의 나열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과학적 접근을 바탕으로 질문과 답을 이끌어간다.

'역노화 기술로 인간은 다시 젊어질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는 노화의 분자생물학적 메커니즘과 실현 가능성을 탐색한다. 특정 세포 수준에서 발생하는 역노화가 생명체 수준까지 적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본다.

요즘 아빠들은 아이 돌보는 데 적극적이다. 기저귀를 갈고, 이유식을 만드는 것은 물론 아이를 안고 재우기도 한다. 맞벌이가 많아지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아빠가 육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정부의 지원 속에 육아 휴직도 비교적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한다. 정부는 저출산 대책의 일환으로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2022년 6.8%에서 2027년 50%, 2030년 7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비단 아이가 어렸을 때만 육아에 참여하는 건 아니다. 학교나 학원 상담 때도 아빠들이 엄마 대신 가기도 한다. 예전에 '마마걸'이 대세였다면 요즘엔 '파파걸'도 많아졌다. 이런 변화는 베이비부머 세대(1946∼1964년생) 때라면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 아빠는 '바깥일', 아내는 '집안일'이 거의 상식이었기 때문이다.

또 태양광과 백신, 컴퓨터, 반도체, 인공지능(AI) 분야에서는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는 도전'을 전제로 질문을 이어간다. 태양전지의 변환 효율을 60%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아직 등장하지 않은 바이러스에 대응하는 백신을 만들 수 있을지, 뇌처럼 작동하는 반도체가 가능한지, AI가 인간의 지능을 넘어서는 징후를 포착할 수 있을지 등 기술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참신한 질문들이 등장한다.

이외에도 '온실가스를 이용한 플라스틱 생산'과 '3차원 공간 영상', '가상현실을 뛰어넘는 뇌내현실' 등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가능할법한 첨단 기술의 미래에 대해서도 논의가 이어진다.

우리만 그랬던 건 아니다. 미국도 마찬가지였다. 영장류 학자인 세라 블래퍼 허디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교수는 거의 홀로 아이들을 키웠다. 남편도 가정일을 간혹 돌봤지만, 애를 보살피진 않았다. 아이를 키우는 건 전적으로 자신의 몫이었다. 보수적인 미국 남부지방에서 큰 허디 교수는 자라면서 "나는 남자가 기저귀를 갈아주는 것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신간 '아버지의 시간'(에이도스)에서 회고했다.

남자가 아이를 돌보기 시작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20세기까지만 해도 남성들은 육아에 동참하길 꺼렸다. 남성은 나가서 일하고, 전쟁하는 '호전적인 존재'일 뿐이었다. 과학적으로도 수컷이 육아에 참여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전 세계 5천400종의 포유류 가운데 답례품쇼핑몰 수컷이 새끼를 돌보는 건 5%에 불과하다.

질문마다 해당 분야의 젊은 세대 과학자들과의 대화가 담긴 점도 눈길을 끈다. 이는 차세대 과학기술 인재들과의 소통을 통해 살아있는 논의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이정동 서울대 공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책 서문에서 "도전적인 최초의 질문이 가득한 대한민국을 소망한다"며 "10개의 질문은 한국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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